올해 4월에 금주를 처음으로 시도했는데
얼마 못 가서 실패했습니다.
대단한 결심을 하고
2개월간 술은 입에도 안 대고
술자리에 가서도 탄산수만 먹었는데
무참히 실패...
이 정도로 결심을 했었는데....
그 후 한번의 재시도가 더 있었는데 또 실패
현재 다시 시도 중인데 금주 일주일 째입니다.
지난번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절주와 단주에 대해 잘못 생각했었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네요.
절주는 술 먹는 양을 알맞게 줄이는 것이고,
단주는 완전히 술을 끊는 것입니다.
저는 단주를 생각하고 술을 안먹었지만
마음 속 한편에서 나중에 어느정도 알콜중독이 없어지면
'그땐 정말 만취하지 않을 정도로 가끔 즐겨야지'
라는 것을 담아두고 금주를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금주 한 두달정도 되어 자신감이 붙었을 때
'이제 뭐 한 잔해도 괜찮겠지'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 한 잔을 마시고 나면
그 다음날에 피치 못한 자리가 생깁니다.
아니 사실 그렇게 그런 자리가 생겨버렸다고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그렇게 이틀을 먹었더니
그 다음날들은 뭐...
제 금주실패의 패턴이었습니다.
일주일에 4회 이상 먹는 알콜중독증세가 있는 사람이
절주라는 것이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담배를 완전히 끊은 사람의 입장으로
제가 과거 금연 중에 두세 달 있다가 한두 개를 폈다고 가정해보면
절대 못 끊었을 것입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만 좀 관대하게 생각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술은 중독성은 어떤 마약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절주는 오히려 고통의 연장일 뿐입니다.
우리가 금주를 하려면 단주를 해야합니다.
한달 이상 안먹기 시작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두뇌가 다시 활성화되는 느낌이 오고,
그 기분이 참 좋았는데
다시 술을 마신 것이 참 아쉽네요
이번에는 술 대신 여러가지 놀거리를 연구하고 만들고,
술안먹어서 생기는 장점들을 관찰하고,
동기부여도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줘서
공격적으로 끊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금주후기 또한 금연후기에 이어
일이 주에 한 번은 제대로 쓸 생각입니다.
모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