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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과 금주

알콜중독 극복기 금주후기 시작 1일차

LJay 2015. 4. 10. 16:30

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알콜중독이라고 느껴본 적은 처음이네요.


담배를 끊은지 1년이 좀 넘었는데

담배를 술로 끊었습니다.

(하루에 한 3갑 정도 폈습니다)


한대 빨고 싶을 때 소주를 한잔 빠는 거죠.

이 방법이 아니었으면 절대 못 끊었을 것 같네요.

현재는 담배를 전혀 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그 방법 때문에 심각한 알콜중독이 생겼습니다.


어느정도냐하면

주변에서 저한테 "술먹지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낮에 술먹지마" 라고 하지요.


자영업자라 하루 2시간 일하는데

아침에 술기운에 후딱 일하고

맛있는거랑 반주를 하다가 만취하고 뻗습니다.

요즘은 날씨도 좋아서 밖에 공원에서 캔맥주를 처먹다가 

공원에서 뻗기도 하고,

저녁 때는 기어일어나서 맥주를 처먹고 씻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잡습니다.

이 정도로 쓰레기처럼 살면 대부분 저를 피합니다 ㅎㅎ

그래서 약속잡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여자친구만은 착해서 만나줍니다.

나 때문에 애도 알콜중독이 될까봐 걱정이네요.

술먹고 나자신을 망가뜨리는 것이 너무 재미가 있어요.

맨 정신에 버티기 힘든 세상이기도 하고.


이런 개쓰레기같은 제 일상을 쓰는 이유는 이제

술을 끊기 위해서입니다.

담배도 끊은놈인데 술을 못끊겠어요?

사실 담배보다 어려운 것 같네요...

게다가 지금도 술을 먹고 쓰는 글입니다..


모두가 무언가에 의존합니다.

모두가 미래를 알 수가 없기에 두렵고, 불안하고 

게다가 이 썩은 사회는 우리를 더욱 쫄게 만듭니다.

그럴때마다 담배를 한대 펴준다든가

음식을 미친듯이 먹는다든가,

야한짓에 의존한다든가,

저처럼 술로 버틴다든가,

헬스장에서 무거운거나 든다든가,

잘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무언가에 의존하는 것 같아요.


담배를 1년2개월 이상을 끊었는데

그 끊기 시작한날 한 생각이 나네요.

"나 이제 이거 못피네... 죽을 때까지 못핀다고 생각하니깐 너무 무섭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지금 보니깐 별거 없네요.

그러고 보면 두려움은 '겪어보지 않아서 모름' 그 자체 같아요.


미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뭐 두렵겠어요?

어릴 때 선생님이나 부모한테 두드려 맞을 일이 생겼을 때 

맞거나 혼나기 직전까지 엄청 두렵자나요.

근데 몇 대 두드려 맞을 줄 안다면

전 안쫄거예요.

맞고나서 실제로 아프기만 하지 솔직히 속은 시원하자나요.


이제 진짜 술이 없는 세상을 겪어볼라고 합니다.

술처먹고 맛탱이간 행동이 즐겁긴 했는데

잃는 것이 너무 많네요.


술 처먹고 맛탱이 가기 < 나의 꿈을 이루기


잠깐 즐거울라고 모든 걸 망치지 마세요.

저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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